유명인을 만나지 못해서 침울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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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트리 스피박이 한국에서 강연을 한다는데, 우리 중학생 아이가 너무 교수님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그날 아이가 학원에 가야 하거든요. 사실 지난주에 이미 스피박 교수의 강연을 들으러 온 가족이 제주도까지 다녀왔어요. 저랑 아이 아빠는 스피박이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우리 아이도 영어를 못해서 그 교수님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들었거든요. 근데도 굳이굳이 꼭 가야만 한다고 해서 함께 다녀왔습니다. 사실 제주에서 있었던 강연도 학원을 빠지고 간 거였어요. 다시는 학원 빠지지 않겠다고 약속을 단단히 하고 갔던 거라서, 하루 종일 화장실에 들어가서 우는데 아무래도 마음 단단히 먹어야겠죠? 왜 서울 강연에도 가고 싶냐고 물으니까 엄마는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대단한 사람은 맞나요? 그렇게 유명한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하버드대 교수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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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보내주시지요. 스피박이라는 사람 찾아보니까 나이가 많으시던데. 어렸을 때 꼭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못 만나면 나중에 평생 기억에 남습니다. 폴 매카트니 내한 공연 놓쳤을 때 정말 슬펐거든요. 아리아나 그란데도 요즘엔 한국에 안 오고. 이제 정말 학원 빠지면 안 된다고 하고, 마지막으로 부탁 한 번 더 들어주세요. 노인이 돼서도 그때 만났으면 좋았을걸. 슬퍼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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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그렇게 만나고 싶으면 스피박 교수님 출국하는 날 공항에 가서 배웅하는 건 어떨까요? 학원은 빠지지 말고요.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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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에 알아보니 스피박 교수님이 출국하는 시간이 아이 학교 가는 시간이라 안 될 것 같은데요. 아니 그러면 학원은 약속한 거니까 빠지지 않게 하고, 학교를 하루 쉬고 공항에 데려가는 것이 좋을까요? 그런데 공항까지 따라가면 너무 무례한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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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사람이니 그쯤은 감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