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뽀뽀
아빠는 술만 취하면 나랑 내 동생에게 뽀뽀를 하려고 해 나는 아빠가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마음에 안 들고,
내가 좋아하는 옛날 음악이나 고전 영화를 아빠가 알고 있을 때 당황스러워 다행히 아빠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아 알고 있다고는 하는데
좋아한다고는 말하지 않아
예전엔 좋아했어도 이제는 싫어진 것일까? 어쨌든 다행이야
아빠가 좋아하면 그건 싫어질 예정이니까
하지만
나도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아빠처럼 아무에게나 뽀뽀를 해야지
편의점 아저씨, 직장 상사, 교수님 가리지 않고 뽀뽀를 해야지
나이 많은 무서운 사람들, 나를 혼낼 수도 있는 나보다 똑똑한 또래 친구들 앞에서 나는 항상 기가 죽어,
평소라면 기가 죽겠지만 술을 마시고 내가 뽀뽀를 하면 그 사람들이 당황할 거야
그럼 내가 잠깐 이기는 거지
그런데 성희롱이라고 하면 어쩌지 내 뽀뽀를 받고 당황해서 웃지 않고
팔짱을 끼고 나를 노려보면 어떻게 해야 하지?
누가 나를 신고할 수도 있어
웃기는 웃는데 한심하게 생각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귀엽게 생각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뭘 어떻게 돼 아빠가 되는 거지
아빠가 돼야지
망해야지
가끔 나는 이렇게 내가 막나가는 상상을 해, 나는 아빠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좋겠어 건강에 나쁘잖아
아빠가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 더는 내 아빠가 아니게 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