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호들갑
타자의 질서를 깨뜨리기 위해 자신의 질서를 고수하는 것이 폭력의 근원이다. 나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타자의 폭력을 고발하는 것이 조롱의 근원이다. 타자의 폭력이나 자신의 폭력을 미화시키는 것이 사랑의 근원이다. 잠시 폭력의 소강상태를 맞이하여 사랑을 미화시키는 것이 질서의 토대다. 질서와 타자와 폭력과 조롱과 사랑의 톱니바퀴를 맞물리게 하거나, 맞물린 톱니바퀴에 끼인 채이거나, 한 걸음, 두 걸음 벗어나, 미래에서 바라보는 것이 예술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예술에서 질서를 발견하고 그 질서를 깨뜨리기 위해 자신의 질서를 고수하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충격적인 화자의 일이다. 충격적인 화자는 누군가의 호들갑을 고발한다. 때로는 아주 침착하게. 자신은 절대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는 듯이. 그 확신은 얼마나 과장되어 있는가? 확신. 그것이 호들갑의 정체다. 나는 그중에서도 자신이 확신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장 싫어한다. 나는 오직 실패한 확신만을 사랑한다. 아름답다. 농담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