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으로 쓰는 시
“무슨 소원을 빌었냐는 질문에 대답 못 했다.”
배시은 시인의 시 <역소원>에는 소원이 없는 사람이 나옵니다. 정확히는 빌 수 있는 소원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독자는 여전히 질문할 수 있습니다. 빌 수 있는 소원이 없는 사람의 소원은 무엇일까요?
세상에는 예술 작품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화자가 무엇을 원하는가?”, “시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질문하기만 해도 갑자기 어려웠던 시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단순하다고 여겼던 텍스트가 훨씬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요.
당신은 시인이나 화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얼마나 원하는지, 왜 원하는지, 혹은 원하지 않는지, 어쩌면 원할 수 없는지. 알기를 원했던 적이 있나요? 저는 여러분이 알기를 원하기를 원합니다.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내 동료 시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가만히 저녁의 책상에 앉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떠올려보기를 바랍니다. 답이 나오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배시은 시인은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내가 무엇을 소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또 그것을 안다 해도 말로써 간청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인지 모르겠다.”
말로써 간청할 수 없는 것이 있다고 고백하는 일. 그게 시일 수도 있겠지요. 소원과 시에 관한 수업입니다. 동시대 시인들의 시를 읽으며 시 분석의 전문가가 되어보세요. 자신의 꿈을 들여다보고 신기하고 이상한 글을 써봅시다. 2강부터 매주 시 합평이 있습니다.
1강 소원이란 무엇인가?
2강 시란 무엇인가?
3강 시인들이 소원한 것
4강 요즘 시인들이 소원한 것
5강 역소원
6강 당신의 화자가 소원한 것
7강 당신이 소원하는 것
8강 합평
김승일 시 창작교실 <소원으로 쓰는 시> 온라인-오프라인 병행
일정: 1월 10일-2월 28일 매주 수요일
-오후반 3시 30분-5시 30분
-저녁반 7시 30분-9시 30분
수강신청: wp.me/pa0lZX-1W8